다시 팽팽한 남북관계, 인도적 대북지원 어떻게 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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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1-06-16 09:34 조회2,005회 댓글0건본문
<칼럼> 김이경 우리겨레하나되기운동본부 사무총장
2011년 06월 15일 (수) 11:35:10 김이경 tongil@tongilnews.com
김이경 (우리겨레하나되기운동본부 사무총장)
남북 정상회담 논의를 둘러싼 폭로전(?) 속에서 한바탕 태풍이 몰아쳐가고 있다. 이 여파가 어떻게 될지, 그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이 소동이 있기 전, 그래도 북한 어린이에게만 허용된 밀가루 지원이라도 성사시켜볼까 마음 졸이던 민간단체와 수많은 사람들은 북측의 발표가, 이 흐름마저 막아버리는 악재가 되지 않을까 지극히 걱정스런 마음들이었다.
남북 비밀접촉 공개, 대북지원 또 막힐까?
이 밀가루 지원을 통하여, 그래도 남북화해를 향한 민간의 한 걸음 진전시켜나가는 것에 혼신의 힘을 다한 과정이니만큼, 지난해 연평도 사건이 간신히 이어지던 대북지원을 다시 막아버렸듯이 또 그런 일이 일어나는 것은 아닐까?
이번 6월 8일부터 진행된 나눔인터내셔날의 평양 방북과 6월 10일 겨레하나의 개성 실무협의는 그 폭풍의 와중에서 진행되었다. 아슬아슬하다면 아슬아슬한 이 방북의 과정에서, 아이러니하게도 여러 생각을 하게 된다. 남북이 민간의 인도적 지원 흐름을 놓고, 서로 심중한 탐색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그것이다.
개성에서 만난 북측 민화협은 민화협대로 이 어려운 상황에서 두 민간단체의 방북흐름이 막히지 않은 것을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를 놓고 고심들을 하는 듯 했고, 정부는 정부대로 민간의 방북을 승인한 것을 북이 어떻게 보는지에 대하여 상당히 궁금해 하는 듯 했다.
내 생각을 말하라면, 나는 이번 휘몰이 바람이 인도적 지원 흐름에는 그다지 나쁘지 않을 것 같다는 느낌이다. 남북 간 힘의 균형상태에 다시 변동이 예상되는 폭풍 전야 같은 소국면의 상황에서, 그 누구도 인도적 지원 같은 문제를 놓고, 한판 힘겨루기의 샅바를 넘겨주려고 하지 않으려고 한달까?
특히, 통일부는 그동안 스스로 제기한 민간교류와 인도지원의 룰의 틀을 바꾸지 않는 조건에서, 엄격하게 그 룰대로 한다는 원칙을 세우면서 이 흐름의 변동추이를 조심스레 관망하고 있는 듯하여 아마도 민간교류, 특히 인도지원의 흐름은 당분간 아주 완만하고 조용한 정막지대를 지나게 될 듯하다.
지난 10년간 대북지원을 하면서, 그 대북지원을 둘러싼 객관적 정세, 그에 따른 인도지원의 역할이 때마다 다르게 전개되어, 역설적인 고민을 한두 번 해본 것이 아니었건만, 이즈음의 정세에서 인도지원의 역할을 또 다르게 규정되는 것 같아, 그게 무엇인지를 생각해볼 기회였다.
인도주의란 전장터에서 더 힘을 발휘하지 않을까?
나는 여전히 자유롭게 글을 쓸 수 없다. 공적 단체의 사무총장으로서, 책임 없는 발언도 할 수 없으려니와, 무엇보다도 남북을 오가는 대북 지원단체의 실무자로서, 신중한 태도는 그 어떤 것보다도 중요한 기본 윤리(?)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인도적 대북지원에 대해서는 얼마든지 신랄하게 말할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혹자는 이럴 때 민간지원의 흐름을 더욱 조심스럽게 가져가야 한다고 말한다. 일단은 맞는 말이다. 또 지금의 정세에서 아무리 날고 기는 재주가 있어도, 통일부가 제시하는 참으로 엄격한(?) 바늘구멍식의 잣대를 무시하고 물자와 사람을 오고가게 할 수는 없다.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있다. ‘인도주의’란 정치적 격변이 없는 곳에서 힘을 발휘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 오히려, 가장 치열한 전장터에서 인도주의야말로 자기 몸을 낮추며, 인류애와 인간다움을 실현하는 희망의 불빛이듯이, 남북관계의 치열한 폭풍속이야말로 ‘인도적 대북지원’으로 실현할 수밖에 없는 많은 일들이 있다는 점을 절대로 놓치지 말아야 한다.
그게 무슨 뜻이냐고? 밀가루를 많이 보내야 한다는 뜻이냐고? 아 물론! 그러나, 단순히 그런 뜻만은 아니다. 밀가루를 많이 보내건 그렇지 못하건, 또 통일쌀을 보낼 수 있건 말건, 그건 결과일 뿐이고,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남북관계의 정상화를 요구하는 더 많은 활력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뜻이다.
만 달러를 주고 정상회담을 사려했다는 사실, 어디까지 진실인지, 그 숨은 뜻이 무엇인지, 정확히는 그 누구도 모르지만, 이런 사실은 이명박 정부에서 남북대결론자의 주도하에 남북관계를 열수 있다고 자신만만하던 흐름에 대해 쐐기를 박은 것이며, 이렇듯 대한민국의 수모를 가져오게 한 무리한 일부 세력에 대한 반대여론이 급팽창하게 되었다는 사실이다.
단지, 인도주의의 정상화를 바란다
이런 국내 역학관계의 변화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까? 각계의 사람들의 치열한 계산과, 그에 따른 처신의 방향이 정리되고 굳어지기 전에, ‘인도적 대북지원의 정상화’를 바라는 동력을 새롭게 활성화시켜나가는 것, 그것은 지금의 정세에서 ‘인도주의’가 낮지만 가장 첨예하게 정세를 가름하는 보이지 않는 토대를 형성하는 일일 것이며, 남북화해협력을 바라고 6.15공동선언의 복귀를 바라는 사람들의 힘을 최대로 결집시켜, 냉전 대결세력을 무력화시켜낼 수 있는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는 일일 것이다.
나는 단지, 인도주의의 정상화를 바란다. 지금의 이런 비정상적인 상황은 하루 빨리 청산되어야 한다. 내가 꿈꾸는 인도주의자! 그것은 어려운 북녘 동포들이 돌을 맞으면 그 상처를 치료해주는 사람이기도 하지만 그 이전에 돌을 든 사람들에게 돌을 내려놓으라고 소리쳐 외치며, 많은 사람들이 함께 소리치게 하는 것, 바로 그것이다.
돌팔매질이 잦아드는 그 순간에 바로 인도지원의 흐름은 가열차게 분단을 넘나들며, 북의 식량난에 작은 도움의 손길을, 또 우리 사회의 냉전ㆍ분단이데올로기의 경직화를 무너뜨리는 세찬 물길을 형성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어찌하다보니 ‘인도주의자’야말로 가장 바쁜 시절이 된 것 같다. 그리고 이게 좋은 것인지, 나쁜 것인지, 그건 잘 모르겠다. 나름대로 판단들 하시길...
김이경 (겨레하나 사무총장)
전 통일연대 사무처장
전 통일연대 자주교류위원장
전 민주주의 민족통일전국연합 민주민권위원장
전 민주주의 민족통일전국연합 통일위원장
우리겨레하나되기운동본부 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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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06월 15일 (수) 11:35:10 김이경 tongil@tongilnews.com
김이경 (우리겨레하나되기운동본부 사무총장)
남북 정상회담 논의를 둘러싼 폭로전(?) 속에서 한바탕 태풍이 몰아쳐가고 있다. 이 여파가 어떻게 될지, 그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이 소동이 있기 전, 그래도 북한 어린이에게만 허용된 밀가루 지원이라도 성사시켜볼까 마음 졸이던 민간단체와 수많은 사람들은 북측의 발표가, 이 흐름마저 막아버리는 악재가 되지 않을까 지극히 걱정스런 마음들이었다.
남북 비밀접촉 공개, 대북지원 또 막힐까?
이 밀가루 지원을 통하여, 그래도 남북화해를 향한 민간의 한 걸음 진전시켜나가는 것에 혼신의 힘을 다한 과정이니만큼, 지난해 연평도 사건이 간신히 이어지던 대북지원을 다시 막아버렸듯이 또 그런 일이 일어나는 것은 아닐까?
이번 6월 8일부터 진행된 나눔인터내셔날의 평양 방북과 6월 10일 겨레하나의 개성 실무협의는 그 폭풍의 와중에서 진행되었다. 아슬아슬하다면 아슬아슬한 이 방북의 과정에서, 아이러니하게도 여러 생각을 하게 된다. 남북이 민간의 인도적 지원 흐름을 놓고, 서로 심중한 탐색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그것이다.
개성에서 만난 북측 민화협은 민화협대로 이 어려운 상황에서 두 민간단체의 방북흐름이 막히지 않은 것을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를 놓고 고심들을 하는 듯 했고, 정부는 정부대로 민간의 방북을 승인한 것을 북이 어떻게 보는지에 대하여 상당히 궁금해 하는 듯 했다.
내 생각을 말하라면, 나는 이번 휘몰이 바람이 인도적 지원 흐름에는 그다지 나쁘지 않을 것 같다는 느낌이다. 남북 간 힘의 균형상태에 다시 변동이 예상되는 폭풍 전야 같은 소국면의 상황에서, 그 누구도 인도적 지원 같은 문제를 놓고, 한판 힘겨루기의 샅바를 넘겨주려고 하지 않으려고 한달까?
특히, 통일부는 그동안 스스로 제기한 민간교류와 인도지원의 룰의 틀을 바꾸지 않는 조건에서, 엄격하게 그 룰대로 한다는 원칙을 세우면서 이 흐름의 변동추이를 조심스레 관망하고 있는 듯하여 아마도 민간교류, 특히 인도지원의 흐름은 당분간 아주 완만하고 조용한 정막지대를 지나게 될 듯하다.
지난 10년간 대북지원을 하면서, 그 대북지원을 둘러싼 객관적 정세, 그에 따른 인도지원의 역할이 때마다 다르게 전개되어, 역설적인 고민을 한두 번 해본 것이 아니었건만, 이즈음의 정세에서 인도지원의 역할을 또 다르게 규정되는 것 같아, 그게 무엇인지를 생각해볼 기회였다.
인도주의란 전장터에서 더 힘을 발휘하지 않을까?
나는 여전히 자유롭게 글을 쓸 수 없다. 공적 단체의 사무총장으로서, 책임 없는 발언도 할 수 없으려니와, 무엇보다도 남북을 오가는 대북 지원단체의 실무자로서, 신중한 태도는 그 어떤 것보다도 중요한 기본 윤리(?)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인도적 대북지원에 대해서는 얼마든지 신랄하게 말할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혹자는 이럴 때 민간지원의 흐름을 더욱 조심스럽게 가져가야 한다고 말한다. 일단은 맞는 말이다. 또 지금의 정세에서 아무리 날고 기는 재주가 있어도, 통일부가 제시하는 참으로 엄격한(?) 바늘구멍식의 잣대를 무시하고 물자와 사람을 오고가게 할 수는 없다.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있다. ‘인도주의’란 정치적 격변이 없는 곳에서 힘을 발휘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 오히려, 가장 치열한 전장터에서 인도주의야말로 자기 몸을 낮추며, 인류애와 인간다움을 실현하는 희망의 불빛이듯이, 남북관계의 치열한 폭풍속이야말로 ‘인도적 대북지원’으로 실현할 수밖에 없는 많은 일들이 있다는 점을 절대로 놓치지 말아야 한다.
그게 무슨 뜻이냐고? 밀가루를 많이 보내야 한다는 뜻이냐고? 아 물론! 그러나, 단순히 그런 뜻만은 아니다. 밀가루를 많이 보내건 그렇지 못하건, 또 통일쌀을 보낼 수 있건 말건, 그건 결과일 뿐이고,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남북관계의 정상화를 요구하는 더 많은 활력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뜻이다.
만 달러를 주고 정상회담을 사려했다는 사실, 어디까지 진실인지, 그 숨은 뜻이 무엇인지, 정확히는 그 누구도 모르지만, 이런 사실은 이명박 정부에서 남북대결론자의 주도하에 남북관계를 열수 있다고 자신만만하던 흐름에 대해 쐐기를 박은 것이며, 이렇듯 대한민국의 수모를 가져오게 한 무리한 일부 세력에 대한 반대여론이 급팽창하게 되었다는 사실이다.
단지, 인도주의의 정상화를 바란다
이런 국내 역학관계의 변화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까? 각계의 사람들의 치열한 계산과, 그에 따른 처신의 방향이 정리되고 굳어지기 전에, ‘인도적 대북지원의 정상화’를 바라는 동력을 새롭게 활성화시켜나가는 것, 그것은 지금의 정세에서 ‘인도주의’가 낮지만 가장 첨예하게 정세를 가름하는 보이지 않는 토대를 형성하는 일일 것이며, 남북화해협력을 바라고 6.15공동선언의 복귀를 바라는 사람들의 힘을 최대로 결집시켜, 냉전 대결세력을 무력화시켜낼 수 있는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는 일일 것이다.
나는 단지, 인도주의의 정상화를 바란다. 지금의 이런 비정상적인 상황은 하루 빨리 청산되어야 한다. 내가 꿈꾸는 인도주의자! 그것은 어려운 북녘 동포들이 돌을 맞으면 그 상처를 치료해주는 사람이기도 하지만 그 이전에 돌을 든 사람들에게 돌을 내려놓으라고 소리쳐 외치며, 많은 사람들이 함께 소리치게 하는 것, 바로 그것이다.
돌팔매질이 잦아드는 그 순간에 바로 인도지원의 흐름은 가열차게 분단을 넘나들며, 북의 식량난에 작은 도움의 손길을, 또 우리 사회의 냉전ㆍ분단이데올로기의 경직화를 무너뜨리는 세찬 물길을 형성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어찌하다보니 ‘인도주의자’야말로 가장 바쁜 시절이 된 것 같다. 그리고 이게 좋은 것인지, 나쁜 것인지, 그건 잘 모르겠다. 나름대로 판단들 하시길...
김이경 (겨레하나 사무총장)
전 통일연대 사무처장
전 통일연대 자주교류위원장
전 민주주의 민족통일전국연합 민주민권위원장
전 민주주의 민족통일전국연합 통일위원장
우리겨레하나되기운동본부 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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