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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산가족들 "설렌다, 꿈같다, 꼭 만날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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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4-02-20 09:31 조회82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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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계기 이산가족 상봉행사 우리측 상봉단이 19일 강원도 속초 한화콘도에 모여, 이산가족 상봉행사 준비를 마쳤다.

이번에 참가하는 우리측 가족은 총 82명, 동반가족 58명으로, 북측 가족을 만나기로 한 이근수 할아버지가 상봉을 포기해 83명에서 82명으로 줄었다.

속초에 도착한 이산가족들은 연신 설레는 표정으로 '꿈같다'며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북측 가족을 꼭 만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북측의 아들과 딸을 만나는 김섬경 할아버지(91세)는 수액을 맞은 채 이동식 침대에 누워 도착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1차 이산가족 상봉 마지막 대상자로 선정된 김 할아버지는 의식이 없는 표정으로 경기도 동두천에서부터 강원도 속초까지 응급차를 타고 이동했으며, 현재 건강상태를 고려해 금강산행이 불투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측 최고령자인 김성윤 할머니(96세)는 정정한 모습으로 도착, 아들 고정삼 씨는 "(어머니는) 건강에 문제 없으시다"고 말했다.

속초에 제일 먼저 도착한 백관수 할아버지(90세)는 아들을 만날 예정이나, 아들이 사망해 동생 만수씨와 손자 광철 씨를 만날 예정이다.

백 할아버지는 손자에게 선물할 내의, 의약품, 화장품 등을 준비했으며, 특히, 서른살이 넘은 손자가 좋아할 것 같다며 '초코파이'를 준비했다.

백 할아버지는 "나만 남한에서 편하게 산 것같아 손자에게 미안한 마음 뿐"이라며 "손자가 원망하는 눈으로 나를 볼까봐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20여일 앞두고 쓰러진 박춘재 할아버지(72세)는 이틀 전 퇴원해 거동이 불편한 모습이었지만, "못 볼 줄만 알았던 조카들을 보고픈 마음에 몸이 불편해도 여기까지 왔다"며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조기덕 할아버지(93세)는 작은 아들과 함께 도착, 북측의 큰 아들 근걸 씨를 만난다. 조기덕 할아버지는 "북에 있는 큰 아들과 남쪽에 있는 작은 아들을 만나게 하는게 평생 소원있었다. 말도 못하게 기쁘다"고 말했다.

처음으로 형님을 만나게 되는 조 씨도 "묘한 감정"이라며 아쉽게도 북측에 있는 어머니 김복희 씨는 건강상 만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측의 여동생을 만나는 주명순 할아버지(93세)는 "기분은 정말 좋다. 솔직히 실감이 나지 않지만, 정말 꿈같다"며 활짝 웃었다.

'설레여' 3시간 밖에 잠을 못잤다는 표보배 할머니(86세)는 "어찌 사는지, 건강한지, 자제는 몇이나 되는지 그것 밖에 더 묻겠느냐"면서 북측의 동생을 만날 생각에 벌써부터 눈물을 흘렸다.

이날 이산가족 상봉 대상자 중에는 아버지의 유언장을 갖고 온 가족도 있어 눈길을 끌었다.

북측의 누나를 만나는 김명복 씨(66세)는 10여년 전 돌아가신 아버지의 유언장을 가져왔다. 김 씨의 부모는 1951년 1.4후퇴 당시 피난을 내려왔으나, 큰 딸을 북에 남겨두고 와 한이 맺혔다고 한다.


김 씨는 "아버지는 정말로 미안해 했다. 부모님이 부부싸움 할 때마다 어머니가 '당신이 먼저 남쪽에 가는 바람에 내가 명자(큰 딸)를 두고 온 것 아니냐'고 타박하면 아버지가 더 큰 미안함을 갖고 있었다. 불쌍한 명자 어떡하냐고 하셨다"고 사연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김 씨의 아버지는 유언장에 북측 가족들의 생년월일과 누나를 꼭 찾으라는 내용을 담았다.

김 씨는 "지난해보다 올해가 더 먹먹하다"며 "남과 북이 이래서는 안 된다. 북도 북이지만 남도 잘 해야 한다. 그쪽도 그쪽 체제가 있을 것 아니냐. 무조건 욕하고 그러면 안 된다"고 일침을 놓기도 했다.

한편, 속초 한화콘도에는 대한적십자사 본사 직원들과 강원도 고성, 속초, 양양지부 자원봉사자들이 나와 이산가족들의 등록절차와 건강검진을 도왔다.

속초여중 학생인 이시현 학생은 "엄마와 함께 오늘 봉사하러 왔다"며 "처음에는 학교 봉사활동 시간을 채우러 왔는데, 할머니 할아버지들 짐도 들어드리고 수속 밟는 것도 도와드리니 뿌듯하다"고 말했다.

2002년부터 이산가족 상봉 자원봉사 활동을 해온 임성자 씨는 "보람있는 일"이라며 "지금은 나이가 많아 은퇴할 나이이지만, 딸에게 이 일을 이어줄 것"이라며 딸과 함께 자원봉사를 나왔다.

   

이날 오후 3시경 등록을 마친 이산가족 상봉 대상자들은 대한적십자사 직원과 자원봉사자들의 안내를 받으며, 간단한 건강검진을 받은 뒤 숙소로 향했다.

대부분 고령인 점을 감안, 의료진들은 간단한 검진을 마친 뒤, 추가로 건강검진을 진행할 예정이다.

한적 지원 의료진인 강석우 내과의사는 "날씨가 최근 많이 추운데다 많이 긴장하셔서 어르신들의 혈압이 전체적으로 높다"며 가족들에게 흥분을 가라앉힐 것을 주문했다.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하루 앞두고 속초 한화콘도 현지에는 내외신 취재진들이 대거 몰렸으며, 유중근 대한적십자사 총재가 직접 이산가족들을 마중했으며, 류길재 통일부 장관도 속초에 도착, 현장을 점검할 예정이다.

   

유중근 한적 총재는 이날 오후 이산가족 대상 방북교육에서 "지난해 상봉 무산 이후 4개월여 지난 것 같은데 그 사이에 또 건강 등의 이유로 오지 못하게 된 분들이 많은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유중근 총재는 "가셔서 많은 회포를 풀고 오셨으면 좋겠다. 즐겁고 건강하고 안전하게 다녀오시라"며 "이번을 계기로 상봉이 더 많이 이뤄지고 나아가 정례화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좋은 길을 여는 방문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조정훈 기자 <저작권자 &copy; 통일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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