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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현 "이 대통령, 독일 통일사례 공부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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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0-12-10 09:27 조회1,53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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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전 노벨평화상 수상 10주년 기념식서 
 
 2010년 12월 09일 (목) 19:36:07 조정훈 기자 whoony@tongilnews.com 
 
 
   
"이전 정부의 정책이라 해서 '햇볕정책'을 전면 부정하고 강풍정책을 추진하면서, 사실상 북한붕괴를 전제로 막대한 통일비용을 추산해 놓고 통일세 담론을 선도하고 있는 이명박 정부야 말로 독일사례에서 많은 것을 배워야 한다"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이명박 대통령을 향해 "독일의 통일사례를 배우고 '햇볕정책'을 이어받을 것"을 강조했다.

고 김대중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 10주년을 기념해 '독일통일 20년과 한반도 평화통일' 주제로 특별강연회가 '김대중평화센터'(이사장 이희호) 주관으로 9일 오후 6시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렸다.

특별강연에서 정세현 전 장관은 "독일 통일 이전에는 양독관계와 남북관계를 곧잘 동일선상에서 비교했으나 통일이후 이제 독일사례에서 우리가 배울 점과 교훈을 삼아야 할 점을 찾게 되었다. 동급생이 선생이 된 격"이라며 독일 통일사례가 주는 교훈을 언급했다.

정 전 장관이 교훈으로 강조한 것은 사민당 출신인 빌리 브란트 서독 수상의 '동방정책'이 기민당으로 정권교체되었음에도 이어져 결국 통일에 이르렀지만 김대중 정부의 '햇볕정책'은 이명박 정부 출범과 동시에 중단돼 남북관계 경색을 불러왔다는 점이다.

그는 "두 정책은 전략구도가 같지만 국내정치적, 국제정치적 환경이 달랐던 관계로, 한 정책은 꽃을 피운 뒤 열매까지 맺었고 다른 한 정책은 꽃이 피려다가 강풍을 만나 시련을 겪고 있다"고 비판했다.

정세현 전 장관은 "이명박 정부가 10년 동안 추진되어 온 햇볕정책을 통째로 부정하고 찢어버리고 역주행하더니 집권 3년차에 천안함 사건, 연평도 사건이 연달아 일어날 정도로 남북관계가 악화되었다"며 "우리 국민들도 '대북정책 기조와 방향이 유지되었더라도 그런 사건이 일어났겠는가?'하는 생각을 하리라고 본다"고 말했다.

   
또한 "남북관계에서 불행한 사건들이 연달아 일어나는 현실 앞에서 새삼 정치지도자의 통찰력과 식견의 중요성에 대해 실감하게 된다"고 언급했다.

정 전 장관은 "우리는 독일의 8분의 1에 지나지 않는 년 평균 4억 달러 수준의 대북지원과 경험을 '퍼주기'라고 비난하는 옹졸한 모습을 보여왔다. 인도적 지원마저 이명박 정부에서는 갖가지 이유로 완전 중단되었다"며 "이명박 정부가 즐겨쓰는 '국격'에 안 어울리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강연자로 나온 한스 울리히 자이트 주한독일대사는 "분명 독일과 한국 사이에 결정적인 차이점은 존재한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통일의 국제적 차원과 역사가 택할 수 있는 예측 불가능한 코스를 완전히 이해하는 것"이라며 "미국, 중국, 일본과의 관계를 유지하고 향상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성공적인 통일은 이들 주요 역내 강대국들의 협조없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희호 "지금 남북관계는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상황"

이희호 여사는 인사말에서 "지금 남북관계는 한치 앞을 내다 볼 수 없는 위기적인 상황에 놓여있다. 국민들이 불안해 하고 있다"며 "우리가 가장 경계하고 염려했던 일들이 현실로 닥치고 말핬다. 어쩌다가 이 지경이 됐냐"고 말했다.

이 여사는 "남북당국에 호소한다. 특히 북한은 이번 연평도 폭격으로 무고한 민간인까지 희생된 것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 남북당국은 즉각 대화를 시작해야 한다"며 "주변국들과 국제사회도 한반도의 긴장을 완화시키고 대화로 문제를 푸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남편의 유지를 받들어 한반도의 평화를 지키고 남북이 평화롭게 살면서 통일을 위해 힘써나가자"고 강조했다.

   
백낙환 '노벨평화상 수상 10주년 기념 행사위' 위원장도 "남과 북은 자제하고 사태를 안정시키는 노력을 해야한다. 더 이상 남과 북의 주민들을 불안하게 해서는 안된다"며 "당장 대화를 시작해야한다. 김대중 대통령이 남긴 정신, 노벨평화상의 정싱으로 돌아가 대화하고 화해하고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이희호 여사는 옥수종합사회복지관, 구세군, 영등포 토마스집 등 13개 무료급식기관에 20kg짜리 목포쌀 1,300포대를 전달했다. 이번 쌀은 고 김대중 대통령이 노벨평화상으로 받은 상금 이자와 하나은행의 후원금으로 마련됐다.

또한 서울 인사동 등지에서 열린 '김대중 대통령 어록 전시회'를 준비한 위원회(위원장 정해숙 등)에서 이희호 여사에게 김대중 대통령 초상화와 부부가 함깨 승용차를 탄 모습 그림 등을 선물했으며 '목포시립합창단' 공연이 열렸다.

이날 기념식에는 이희호 여사와 아들인 김홍일, 김홍업 씨를 비롯 고건, 한명숙 전 국무총리, 정세현, 이종석, 이재정 전 통일부 장관, 김성훈 전 농림부 장관, 한승헌, 전윤철 전 감사원장, 김원기, 임채정 전 국회의장, 한화갑 전 국회의원, 이봉조 전 통일부 차관, 손학규 민주당 대표, 박지원, 정세균, 김진표, 박주선 민주당 국회의원, 박준형 전남도지사,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김덕룡 민화협 대표상임의장, 장상 전 이화여대 총장, 배우 문성근 씨 등 1천여명이 참석했다.

고 김대중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 기념 행사는 독일 베를린에서도 열린다. '김대중평화센터' 대표로 독일을 방문한 임동원 전 통일부 장관은 10일(한국시간) 베를린자유대학에서 특별강연을 한다.

사전에 배포된 강연문에서 임 전 장관은 "최근 한반도에서는 유감스럽게도 군사적 긴장이 조성되고 있다. 북한군이 남한 영토인 연평도라는 작은 섬에 포격을 가하여 사상자가 생긴 사건이 발생했다. 이에 대한 응징조치로 미국 항공모함 전단을 비롯한 한미연합군이 대대적인 무력시위를 하는 등 위기가 고조되었다"며 "이 사건은 한반도는 언제든지 폭발할 수 있는 아주 위험한 화약고이며 따라서 조속히 평화체제가 확립되어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3년전 한국에서 보수정권이 집권하면서 지난 10년간 진보정부가 추진해 온 대북 포용정책은 전면 부정되고 북한의 굴복을 강요하고 있다. 적대적 방관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우려스러운 일"이라고 언급했다.

임 전 장관은 "지난 10년간 진보정부는 안보태세를 유지하면서 평화를 지키면서 다른 한편으로 한반도 냉전구조 해체를 통해 평화를 만들어 나가는 평화프로세스를 추진했다. 최근 3년간 남북관계가 경색됐지만 결코 역사의 흐름을 되돌리지 못할 것"이라며 "김대중 대통령이 개척한 평화와 화해, 협력의 길을 재개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독일을 방문 중인 임 전 장관은 '동방정책' 설계자로 불리는 에곤 바르와 공개대담을 갖는다.

한편, 매년 12월 열리던 '고 김대중 대통령 노벨평화상 수상 기념행사'는 2011년부터 '김대중국제평화회의'란 이름으로 명칭을 바꿔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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