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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공단 재가동 한달 지났지만…] 입주기업 여전히 '속타고' '열받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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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3-10-18 09:05 조회57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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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3-10-17 13:41

[내일신문]

남북관계 다시 냉각되자 바이어도 발길 돌려 … 설비훼손으로 가동률 40%대 그쳐

개성공단이 재가동된 지 한달을 넘어섰다. 9월 16일 입주기업들은 새로운 희망을 품고 개성공단에 들어갔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엄혹한 현실은 입주기업을 또다시 절망의 낭떠러지로 몰아가고 있다.

기계설비 훼손이 심해 가동률이 뚝 떨어진 데다, 남북관계가 또 악화되면서 재가동에 관심을 갖던 바이어들도 다시 발길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정부는 개성공단 폐쇄 당시 경협보험금을 받았던 기업에 대해 당장 보험금 반환을 요구하고 있다.

무엇보다 입주업체를 속태우는 것은 장기간 폐쇄로 인한 기계설비 훼손이다. 실제 개성공단 부품소재 분야 45개사의 공장가동률은 평균 47% 수준이다. 장기간 폐쇄로 인해 첨단설비들이 훼손됐기 때문이다.

광통신부품을 생산하는 제시콤의 경우 북한 근로자 1200명중 500명만 출근하고 있다. 정밀측정장비 등 기계설비 상당수가 망가져 교체하거나 수리해야 하지만 기계설비를 자유롭게 이동시킬 수 없어 수리가 늦어지고 있다.

공장 정상화가 예상보다 늦어지면서 수주도 큰 차질을 빚고 있다. 수주를 해도 납품 기일을 맞추는 데 자신이 없어 적극적인 수주활동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제시콤 이재철 회장은 "기계설비 훼손이 생각보다 심각하다. 정상적인 생산활동이 이뤄지지 않아 납품 기일을 제대로 맞출지 걱정하는 기업들이 많다"고 말했다.

전체 123개 입주기업 가운데 72개인 섬유·봉제 업종의 상황도 기계·전자보다 약간 나을 뿐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한 의류업체 대표는 "정부는 개성공단 가동률이 70∼80%라고 하지만 기업인들이 체감하는 가동률은 50% 정도"라며 "어제 섬유·봉제 업체 몇 곳을 돌아봤는데 근로자는 전부 출근했지만, 기계의 절반 정도가 놀고 있었다"고 전했다.

남북이 합의했던 발전적 정상화 논의도 진척이 없다. 이달 말 열릴 예정이었던 개성공단 공동투자설명회는 무산됐다.

남북관계가 다시 냉각되는 양상을 보이자 돌아오던 바이어들이 발길을 돌리고 있다.

입주기업들은 "바이어 없는 공단은 존재가치가 없다"며 남북 당국에 공단 정상화를 위해 적극 협의해 주기를 호소했다.

(주)에스제이테크의 유창근 대표는 "최근 투자설명회가 무산되는 등 남북관계 냉각기류가 바이어들에게 '불확실성'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준 셈"이라며 "주문이 한번 다른 데로 넘어가면 다시 옮겨오기 어려운데…"라며 안타까워 했다.

경협보험금도 근심을 더하고 있다. 공단폐쇄 당시 경협보험금을 받았던 59개 기업은 총 1761억원을 당장 정부에 상환해야 한다. 정부가 업체들의 상환연기를 받아주지 않으면 입주업체들은 3~9%의 연체료까지 물어야 한다.

이래저래 입주업체들이 '속터지고' '열받는' 상황만 계속되고 있다.

김형수 기자 hs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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