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딘 대북 수해지원…`금강산 분쟁' 여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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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1-08-31 09:41 조회1,120회 댓글0건본문
기사입력 2011-08-30 09:46 | 최종수정 2011-08-30 10:10
"영양식 한달내 140만개 만들기 쉽지않아"
(서울=연합뉴스) 장철운 기자 = 정부의 대북 수해지원이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통일부는 영유아용 영양식 140만개, 과자 30만개, 초코파이 192만개, 라면 160만개 등 지원 품목 리스트를 북한에 전달하고 지난 22일 남북교류협력추진협의회를 통해 대북 수해지원을 위한 50억원 규모의 남북협력기금 집행을 의결했다.
이어 정부와 대한적십자사가 대북 수해지원을 위한 사무위탁 계약까지 체결한 것으로 알려져 첫 대북지원물품이 9월 초에는 전달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지만 조달청은 대북 지원물품 입찰 공고조차 하지 않고 있다.
수해지원이 예상보다 늦어지는 것은 일단 영유아용 영양식 구매가 쉽지 않기 때문으로 보인다.
정부가 제시한 품목 중에서 과자와 초코파이, 라면은 얼마든지 시중에서 살 수 있지만 북한에 지원하기 위한 영유아용 영양식은 시중에서 구매가 쉽지 않다.
영유아용 영양식을 지원한 적이 있는 한 지원단체 관계자는 "북한 아이들의 영양상태를 고려해 영유아용 영양식을 별도로 제작해야 한다"며 "중소기업이 대부분인 관련업계 사정상 한 달 내에 140만개를 만들어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입찰공고조차 이뤄지지 않는 현 상황을 최근 북한의 금강산관광 관련 강경조치와 관련해 정부가 대북 수해지원의 속도조절에 나선 것으로 보는 이들도 있다.
북한은 지난 22일 금강산국제관광특구지도국 대변인 담화를 통해 "금강산 내 남한의 모든 재산에 대한 법적 처분을 단행한다"고 밝힌 데 이어 24일 오전에는 금강산에 체류하던 남측 관계자를 모두 쫓아냈다.
정부는 지난해 11월 발생한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에 대한 대응으로 한적의 대북 수해지원과 민간단체의 대북지원을 전격 중단한 바 있다.
최근 금강산에 대한 북한의 일련의 조치가 연평도 포격 도발에 비할 정도는 아니더라도 정부로서는 대북 압박 차원에서 수해지원의 속도를 조절할 수 있는 도발적 조치로 간주할 수 있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30일 "최근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정세가 대화 국면으로 흘러가는 가운데 남북관계는 금강산 문제로 경색 요인이 커지는 상황을 고려해 정부가 부분적으로 속도 조절을 하고 있을 개연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부와 한적은 대북 수해지원은 인도적 사안이어서 물자를 빨리 보낸다는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하고 있다.
김성근 한적 남북교류팀장은 "한적과 통일부 모두 이번 주말인 9월2일 전까지 조달청에 물품 구매와 관련된 입찰 공고를 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jcw@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영양식 한달내 140만개 만들기 쉽지않아"
(서울=연합뉴스) 장철운 기자 = 정부의 대북 수해지원이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통일부는 영유아용 영양식 140만개, 과자 30만개, 초코파이 192만개, 라면 160만개 등 지원 품목 리스트를 북한에 전달하고 지난 22일 남북교류협력추진협의회를 통해 대북 수해지원을 위한 50억원 규모의 남북협력기금 집행을 의결했다.
이어 정부와 대한적십자사가 대북 수해지원을 위한 사무위탁 계약까지 체결한 것으로 알려져 첫 대북지원물품이 9월 초에는 전달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지만 조달청은 대북 지원물품 입찰 공고조차 하지 않고 있다.
수해지원이 예상보다 늦어지는 것은 일단 영유아용 영양식 구매가 쉽지 않기 때문으로 보인다.
정부가 제시한 품목 중에서 과자와 초코파이, 라면은 얼마든지 시중에서 살 수 있지만 북한에 지원하기 위한 영유아용 영양식은 시중에서 구매가 쉽지 않다.
영유아용 영양식을 지원한 적이 있는 한 지원단체 관계자는 "북한 아이들의 영양상태를 고려해 영유아용 영양식을 별도로 제작해야 한다"며 "중소기업이 대부분인 관련업계 사정상 한 달 내에 140만개를 만들어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입찰공고조차 이뤄지지 않는 현 상황을 최근 북한의 금강산관광 관련 강경조치와 관련해 정부가 대북 수해지원의 속도조절에 나선 것으로 보는 이들도 있다.
북한은 지난 22일 금강산국제관광특구지도국 대변인 담화를 통해 "금강산 내 남한의 모든 재산에 대한 법적 처분을 단행한다"고 밝힌 데 이어 24일 오전에는 금강산에 체류하던 남측 관계자를 모두 쫓아냈다.
정부는 지난해 11월 발생한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에 대한 대응으로 한적의 대북 수해지원과 민간단체의 대북지원을 전격 중단한 바 있다.
최근 금강산에 대한 북한의 일련의 조치가 연평도 포격 도발에 비할 정도는 아니더라도 정부로서는 대북 압박 차원에서 수해지원의 속도를 조절할 수 있는 도발적 조치로 간주할 수 있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30일 "최근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정세가 대화 국면으로 흘러가는 가운데 남북관계는 금강산 문제로 경색 요인이 커지는 상황을 고려해 정부가 부분적으로 속도 조절을 하고 있을 개연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부와 한적은 대북 수해지원은 인도적 사안이어서 물자를 빨리 보낸다는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하고 있다.
김성근 한적 남북교류팀장은 "한적과 통일부 모두 이번 주말인 9월2일 전까지 조달청에 물품 구매와 관련된 입찰 공고를 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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