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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식량지원 모니터링 요구 수용뜻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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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1-05-09 09:40 조회1,30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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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병원, 수술실만 수돗물 나와”
“북, 식량지원 모니터링 요구 수용뜻 있다”
억류 전용수씨 석방 요구…김영남 “안돼”
평양외대, 영어전공이 중국어보다 많아
 
 
  권태호 기자 
 
 
지미 카터 방북기 공개
지난달 22일부터 8일 간 중국과 북한, 한국을 방문한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일(현지시각) 카터연구소 홈페이지에 당시 방문기를 상세히 전달하며, 북한이 식량지원을 위해 미국 쪽의 모니터링 요구를 상당 부분 받아들일 뜻이 있다고 밝혔다.

박의춘 북한 외무상이 “분배에 관한 미국의 모니터링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카터 전 대통령이 말했다. 카터는 또 방북 전 로버트 킹 국무부 북한인권특사와 만난 자리에서 킹 특사가 “지원식량이 모니터링되고 유엔 기구와 미국의 5개 비정부기구(NGO)들이 식량을 분배하도록 한다면, 미국은 식량지원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또 방북 첫날 저녁, 북쪽으로부터 김일성과의 면담이 힘들다는 것을 전달받았고, 그날 평양 5·1경기장에서 열린 대형요술 공연을 관람했는데, 승객을 실은 버스가 사라지고, 코끼리, 곰, 말들이 나타났으며, 헬리콥터가 공중에서 들어왔다 나갔다가 했다고 카터는 전했다.

카터 전 대통령은 이튿날 일행과 함께 평양외국어대학을 찾아 학생들과 만났으며, 이들 가운데 대부분은 영어가 전공이었고 중국어는 그 다음이었다고 말했다. 일행은 이어 평성시로 향했는데 가는 동안 트랙터나 농사에 이용하는 가축을 찾아볼 수가 없었으며 주민들만 일을 하고 있었다고 한다.

또 평성인민병원에서는 수술실 외에는 수돗물이 공급되지 않는 것을 보고 놀랐다고 소감을 밝혔다. 북한에서는 11개 의과대학에서 매년 2500명의 의사들이 배출된다고 병원 관계자들이 전한 내용도 같이 언급했다.

일반 가정집을 방문하기도 한 카터 전 대통령은 섬유회사에 다니는 한 주부가 둘째 아이를 임신해 임신 3개월 때부터 출산휴가에 들어가 지금까지 5개월째 월급을 똑같이 받고 있다고 전했다. 카터 전 대통령은 또 박 외무상과의 면담에서 북한에 억류중인 한국계 미국인 전용수씨의 석방을 강하게 요구했지만, 다음날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은 전용수씨 석방 요구는 수용할 수 없다고 알려줬다.

카터 전 대통령은 또 북한을 떠나기 직전, 갑자기 북쪽 관계자가 불러 가보니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이 ‘경애하는 김정일 동지’가 보낸 메시지를 매우 공식적인 어조로 읽어내려갔다며, 내용 중에 남북 정상회담을 포함해 남한과의 대화와 협상을 원한다는 내용이 들어 있었다고 전했다. 카터 전 대통령은 “이것이 북한이 남한에 말하려고 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서울에서의 기자회견을 통해 이를 발표했다고 밝혔다. 워싱턴/권태호 특파원 ho@hani.co.kr

 
 
작성일자 : 2011년 05월 0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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