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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NGO "북한 기아 상황 심각…인도적 지원 재개되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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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1-10-25 09:06 조회85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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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1-10-21 오후 5:36:16

 

미국과 한국 정부가 대북 식량 지원 논의를 사실상 중단시킨 가운데 북한의 식량난이 심화되고 있다는 주장이 거듭 제기됐다.

경남대학교 극동문제연구소는 21일 개최한 컬로퀴엄(전문가 회의)을 열고 북한의 기아 실태를 점검했다. 이날 회의에는 미국의 대북 지원 NGO 머시코(Mercy Corps)의 데이비드 오스틴 북한 담당관이 나와 자신이 북한에서 본 영양부족 실태를 증언하고 인도적 지원 재개를 호소했다.

머시코를 비롯한 미국 NGO 5개 단체는 올해 초 북한 황해도를 비롯한 3개 지역을 방문해 기아실태를 돌아본 뒤 국제적인 도움 없이는 6~9개월 이내에 재앙적인 기아 상황을 맞을 것이라고 지난달 경고한 바 있다.

오스틴 담당관은 북한 방문 결과에 대해 "우리 NGO들은 전례 없이 북한 정부로부터 많은 접근권을 보장받고 원하는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며 "일반 가정과 병원, 식량 저장고 등을 무작위로 선정해 방문한 결과 만성적인 영양실조 이외에도 급성 영양실조 증상을 보이는 이들이 많다는 사실을 확인했고, 이는 유니세프와 유엔(UN) 세계식량계획(WFP) 등에서 조사한 바와 비슷하다"라고 말했다.

오스틴 담당관은 북한 식량 상황이 생각보다 심각하지 않다는 주장에 대해 "지난달 홍수 피해를 조사하러 북한에 갔을 때 예상보다 상황이 심각하다는 것을 알았다"며 "9세 이하 아동과 65세 이상 고령층, 임산부 등 취약 계층의 상황이 특히 심각했다"라고 반박했다.

지원 식량이 주민들에게 돌아가지 않고 군대 등에 전용되고 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그는 "미국 NGO들의 지원 사업을 보면 한국어를 구사할 수 있는 스텝을 포함한 모니터링단이 북한에 상주하고 있다"며 "24시간 전에 통보하면 북한의 어느 곳이든 지원 상황을 확인하러 갈 수 있었으며 아동들의 발육과 영양 상태를 측정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오스틴 담당관은 "미 국무부 역시 미국 NGO들이 2008~09년 대북 식량 지원을 했을 당시 구호품이 전용된 증거를 찾을 수 없다고 밝힌 바 있다"며 "지원을 중단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북한에 더 인도적인 처사가 될 수 있다는 일부 주장은 한 번도 굶주려 본 적이 없는 이들이 하는 말"이라고 덧붙였다.

 
오바마 미 행정부가 대북 지원 재개를 결정하고 있지 못하는 이유와 관련해 그는 "정확한 이유는 아무도 모를 것"이라면서도, 사견임을 전제로 "오바마는 이 문제를 정치적인 사안이라고 보고 쉽게 건드리려고 하지 않는 것 같다"라고 에둘러 비판했다.

그는 "식량 지원을 정치적으로 활용한 정부는 역사적으로 스탈린과 히틀러, 짐바브웨 정부 밖에 없었다"며 "어린이와 고령자, 임산부는 어느 사회에서나 취약층이고 우리는 (그들에 대한) 인도주의의 중요성을 생각해봐야 한다"라고 호소했다.

한편 <AP> 통신은 이날 북한의 올해 가을 농작물 수확량이 식량난을 해결하기에 부족한 상태라는 국제원조기구 관계자들의 주장을 보도했다. 지난 18일부터 북한을 방문해 식량부족 실태를 파악하고 있는 발레리 아모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HCA) 국장은 "아동 영양실조가 늘어나고 있다는 보도에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통신은 유엔이 지난 4월 회원국들에게 2억1800만 달러 상당의 원조를 북한에 제공하자고 호소했지만 실제 원조액은 지금까지 3분의 1에 미치지 못했다면서 각국이 북한을 도와야 하는지에 대한 정치적 계산을 계속하고 있어 원조 문제가 난항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김봉규 기자
 
 
작성일자 : 2011년 10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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