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메시지 ‘A4 절반 정도’…청 “괜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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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09-08-24 11:39 조회1,501회 댓글0건본문
한겨레 | 입력 2009.08.24 07:00 | 누가 봤을까? 50대 남성, 전라
[한겨레] 북 말미에 "통일부와 잘 얘기하겠다"
면담 이모저모
23일 이명박 대통령과 김기남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 등 조문단과의 면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들은 "괜찮았다" "담담한 자리였다" 등의 말로 분위기를 전했다. 양쪽이 바라보는 남북관계에 대해 견해를 밝히고, 이를 서로 진지하게 듣는 자리였다고 한다.
면담은 짧은 인사 뒤 북쪽의 김 비서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구두 메시지를 적은 메모를 읽으면서 시작됐다. 이명박 정부 출범 뒤 남북관계에 대한 김 위원장의 평가와 향후 협력에 대한 기대를 담은 이 메모는 에이(A)4 용지 절반 정도의 분량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 비서 일행은 김 위원장의 메시지를 전한 뒤에는 주로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한 이명박 대통령의 설명을 듣는 쪽이었다고 한다. 정부 관계자는 "이 대통령은 세계정세의 현실과 북한의 비핵화 필요성, 그 경우 북한 지원 의지 등을 강조하면서도 친절하고 부드러운 태도를 유지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북한은 자기들이 원하고 생각하는 남북관계를 얘기했고, 이 대통령은 지난 1년 반 동안 유지해온 정부의 대북정책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이에 김 비서 일행은 경청하는 분위기였다고 청와대 관계자가 전했다. 정부 관계자는 "북쪽 조문단은 김 위원장 메시지를 전한 것 말고는 개인적인 의견을 따로 피력하지도 않았고, 앞으로 남북관계와 관련해 구체적으로 무엇을 어떻게 하겠다는 얘기도 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 비서 일행은 30분간의 면담을 마치며 이 대통령에게 "(앞으로) 통일부와 잘 얘기하겠다"고 말했다. 민간의 김대중평화센터를 통해 서울을 방문한 것에 대한 남쪽 정부의 불쾌감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비서는 이 대통령과의 면담에 앞서 청와대 본관 1층에 마련된 방명록에 "오늘도 바쁘시겠는데 우리 특사 조의 방문단을 만나주시어 감사합니다. 앞으로 북남관계 개선에서 획기적인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황준범 기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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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북 말미에 "통일부와 잘 얘기하겠다"
면담 이모저모
23일 이명박 대통령과 김기남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 등 조문단과의 면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들은 "괜찮았다" "담담한 자리였다" 등의 말로 분위기를 전했다. 양쪽이 바라보는 남북관계에 대해 견해를 밝히고, 이를 서로 진지하게 듣는 자리였다고 한다.
면담은 짧은 인사 뒤 북쪽의 김 비서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구두 메시지를 적은 메모를 읽으면서 시작됐다. 이명박 정부 출범 뒤 남북관계에 대한 김 위원장의 평가와 향후 협력에 대한 기대를 담은 이 메모는 에이(A)4 용지 절반 정도의 분량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 비서 일행은 김 위원장의 메시지를 전한 뒤에는 주로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한 이명박 대통령의 설명을 듣는 쪽이었다고 한다. 정부 관계자는 "이 대통령은 세계정세의 현실과 북한의 비핵화 필요성, 그 경우 북한 지원 의지 등을 강조하면서도 친절하고 부드러운 태도를 유지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북한은 자기들이 원하고 생각하는 남북관계를 얘기했고, 이 대통령은 지난 1년 반 동안 유지해온 정부의 대북정책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이에 김 비서 일행은 경청하는 분위기였다고 청와대 관계자가 전했다. 정부 관계자는 "북쪽 조문단은 김 위원장 메시지를 전한 것 말고는 개인적인 의견을 따로 피력하지도 않았고, 앞으로 남북관계와 관련해 구체적으로 무엇을 어떻게 하겠다는 얘기도 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 비서 일행은 30분간의 면담을 마치며 이 대통령에게 "(앞으로) 통일부와 잘 얘기하겠다"고 말했다. 민간의 김대중평화센터를 통해 서울을 방문한 것에 대한 남쪽 정부의 불쾌감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비서는 이 대통령과의 면담에 앞서 청와대 본관 1층에 마련된 방명록에 "오늘도 바쁘시겠는데 우리 특사 조의 방문단을 만나주시어 감사합니다. 앞으로 북남관계 개선에서 획기적인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황준범 기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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