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이는 남북 난감한 통일부 ‘사과나무’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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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0-05-04 09:12 조회1,583회 댓글0건본문
기사입력 2010-05-01 11:05
통일부가 때아닌 사과나무 논란으로 속앓이를 하고 있다. 헐벗은 산을 푸르게 만들고자 북한에 보낼 묘목에 들어간 사과나무가 문제가 된 것. 사과나무는 통상 평지에서 자라는 과수 작목으로 산림녹화에는 어울리지 않는 품종이지만, 일부에서는 사과가 식량으로 전용될 것을 우려한 나머지 통일부가 반대한 것 아니냐며 곱지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시민단체 ‘평화의 숲’은 최근 북한의 산림조림사업을 위해 1만 여 그루의 나무를 보낸다는 계획을 세우고 통일부에 승인을 요청했다. 또다른 시민단체 ‘한겨레통일문화재단’ 역시 북한에 과수원 조성을 지원코자 남북협력기금을 신청했다.
문제는 두 사업이 최근 통일부로부터 재고해달라는 요청을 받은 것. 공교롭게도 두 사업 모두 사과나무가 문제가 됐다. 산림청과 협의해본 결과 사과나무가 산림녹화 사업과는 맞지 않는 품종이라는 결론을 내렸고, 과수원 조성 사업의 경우 사업계획서에서 보완할 부분이 발견되 반송했다는게 통일부의 설명이다.
그러나 어제 국회 외통위에서 사과나무 논란이 나오면서 통일부가 난처한 입장이 됐다. 송민순 민주당 의원이 “건전한 상식에서 벗어난 것”이라며 통일부의 사과나무 재고 요청을 비판한 것. 여기에 일부 시민단체들까지 “사과나무에서 열릴 사과가 북한에서 식량으로 전용될 것을 우려하는 것 같다”며 통일부의 조치에 불만을 제기, 논란은 더해졌다.
하지만 식량 전용을 이유로 사과나무를 승인하지 않았다는 주장은 오해라는게 통일부의 설명이다. 통일부 관계자는 “평화의 숲 산림조림사업 일환으로 보낼 나무 리스트를 보면 밤이나 잣 같은 작물도 다수 포함되 있다”며 “식량 전용을 우려했다면 이들 작물 역시 허용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항변했다.
또 과수원 조성 사업 역시 분배 투명성 확보 등 사업계획서의 보완을 요구한 것이지, 사업 자체를 가로막은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한 마디로 공교롭게 사과나무가 화두가 되면서 통일부가 졸지에 ‘소심한 통일 방해부’로 오해받게 됐다는 의미다.
하지만 이 같은 소동은 최근 대북 문제에 손놓고 있을 수 밖에 없는 통일부의 떨어진 위상과도 맞물려 있다. 핵, 천안함, 관광객 피살 등 연이은 악재 속에 남북 모두 팽팽한 힘겨루기가 계속되며, 화해와 협력은 어느 덧 옛날 이야기가 되가고 있기 때문이다.
통일부 관계자는 “각종 사업 계획을 세우고, 북한을 지원하는데 현 상황이 반영안 될 수는 없다”며 “이런 현실을 알면서도 통일부가 대북 지원을 일부러 방해한다고 하는 목소리가 나올 때 마다 답답할 뿐”이라고 하소연했다.
최정호 기자/choijh@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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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부가 때아닌 사과나무 논란으로 속앓이를 하고 있다. 헐벗은 산을 푸르게 만들고자 북한에 보낼 묘목에 들어간 사과나무가 문제가 된 것. 사과나무는 통상 평지에서 자라는 과수 작목으로 산림녹화에는 어울리지 않는 품종이지만, 일부에서는 사과가 식량으로 전용될 것을 우려한 나머지 통일부가 반대한 것 아니냐며 곱지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시민단체 ‘평화의 숲’은 최근 북한의 산림조림사업을 위해 1만 여 그루의 나무를 보낸다는 계획을 세우고 통일부에 승인을 요청했다. 또다른 시민단체 ‘한겨레통일문화재단’ 역시 북한에 과수원 조성을 지원코자 남북협력기금을 신청했다.
문제는 두 사업이 최근 통일부로부터 재고해달라는 요청을 받은 것. 공교롭게도 두 사업 모두 사과나무가 문제가 됐다. 산림청과 협의해본 결과 사과나무가 산림녹화 사업과는 맞지 않는 품종이라는 결론을 내렸고, 과수원 조성 사업의 경우 사업계획서에서 보완할 부분이 발견되 반송했다는게 통일부의 설명이다.
그러나 어제 국회 외통위에서 사과나무 논란이 나오면서 통일부가 난처한 입장이 됐다. 송민순 민주당 의원이 “건전한 상식에서 벗어난 것”이라며 통일부의 사과나무 재고 요청을 비판한 것. 여기에 일부 시민단체들까지 “사과나무에서 열릴 사과가 북한에서 식량으로 전용될 것을 우려하는 것 같다”며 통일부의 조치에 불만을 제기, 논란은 더해졌다.
하지만 식량 전용을 이유로 사과나무를 승인하지 않았다는 주장은 오해라는게 통일부의 설명이다. 통일부 관계자는 “평화의 숲 산림조림사업 일환으로 보낼 나무 리스트를 보면 밤이나 잣 같은 작물도 다수 포함되 있다”며 “식량 전용을 우려했다면 이들 작물 역시 허용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항변했다.
또 과수원 조성 사업 역시 분배 투명성 확보 등 사업계획서의 보완을 요구한 것이지, 사업 자체를 가로막은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한 마디로 공교롭게 사과나무가 화두가 되면서 통일부가 졸지에 ‘소심한 통일 방해부’로 오해받게 됐다는 의미다.
하지만 이 같은 소동은 최근 대북 문제에 손놓고 있을 수 밖에 없는 통일부의 떨어진 위상과도 맞물려 있다. 핵, 천안함, 관광객 피살 등 연이은 악재 속에 남북 모두 팽팽한 힘겨루기가 계속되며, 화해와 협력은 어느 덧 옛날 이야기가 되가고 있기 때문이다.
통일부 관계자는 “각종 사업 계획을 세우고, 북한을 지원하는데 현 상황이 반영안 될 수는 없다”며 “이런 현실을 알면서도 통일부가 대북 지원을 일부러 방해한다고 하는 목소리가 나올 때 마다 답답할 뿐”이라고 하소연했다.
최정호 기자/choijh@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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