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하늘 아래, 우린 "똑같은 사람"… 북한배경청소년 7명의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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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5-03-28 13:14 조회11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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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같은 하늘 아래서' 집필에 참여한 북한배경청소년 작가 7명 중 '라면(앞줄 왼쪽·필명)'과 '22(앞줄 오른쪽)'가 17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에서 출간회를 마친 뒤 책을 들어 보이고 있다. 뒷줄은 이들과 글쓰기 수업을 진행하고 책을 함께 펴낸 서울대 글로벌사회공헌단 북소리 학생들. 최주연 기자
"상자를 열어 보니 그 안에는 파란색 케이크가 있었다. (…) 왜 이렇게 기분이 복잡한 걸까? 나의 필요를 진심으로 알아차려 준 사람이 오랜만에 나타났기 때문일까?"
북한배경청소년(부모 또는 본인이 북한이탈주민인 청소년)들이 직접 쓴 글을 모은 책 '같은 하늘 아래서'에 실린, 작가 '22'(필명·19)가 쓴 수필의 한 대목이다. 22는 혼자였던 삶에 누군가 성큼 들어온 순간을 이렇게 떠올린다. 오랫동안 못 먹어 본 케이크를, 자신이 좋아하는 파란색으로 골라 생일에 건네준 섬세함에 마음이 움직였다는 의미다. '같은 하늘 아래서'엔 22를 비롯해 라면(26), 단풍(22), 케이크(18), 가을(19), 석양(19), 라벤더(17)까지 북한이탈주민 대안학교 반석학교에 다니는 북한배경청소년 7명의 글 27편이 담겼다. 신원 노출 우려가 있어 전원이 필명으로 책을 썼다.
서울대 학생사회공헌단 '북소리' 학생들도 집필에 참여했다. 북한배경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10주간 매주 목요일 글쓰기 수업을 진행하며 7명의 글을 모았다. 17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에서 열린 출간회에서 만난 북소리 학생들은 "북한배경청소년 역시 우리와 같은 생각과 감정을 공유하는 '똑같은 사람'이란 사실을 전하고 싶어 책을 펴냈다"고 밝혔다. 특히 '북한이탈주민에게 친근감을 느낀다'는 응답이 17.5%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는 지난해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조사 결과가 집필의 결정적 계기가 됐다. 북소리 총괄팀장 장현진(21·서울대 사회복지학과 23학번)씨와 문화교류팀장 문서현(21·서울대 경제학부 23학번)씨는 "북한배경주민에 대한 인식 개선을 위해, 이들의 목소리를 직접 전달할 방법을 고민하다 책이 떠올랐다"고 설명했다.
책을 보면 북한배경청소년 작가들의 관심사는 여느 청소년과 다르지 않다. 수필, 소설, 시 등 27편의 글에는 사랑과 우정, 성장에 대한 고민이 묻어난다. 돈의 중요성, 타인의 평가 등 누구나 한 번쯤 고민해봤을 지점에 대한 생각도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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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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