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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성·스탈린 사진’ 찢어버린 북한 대표 “오늘 완전 도발하는구나”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6-07-01 16:13 조회180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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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년 12월13일 남북기본합의서를 교환하고 나오는 북쪽의 연형묵 당시 총리와 남쪽의 정원식 당시 총리가 손을 맞잡아 올리며 회담장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1991년 12월13일 남북기본합의서를 교환하고 나오는 북쪽의 연형묵 당시 총리와 남쪽의 정원식 당시 총리가 손을 맞잡아 올리며 회담장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1992년 12월17일, 남북핵통제공동위원회 제13차 회의가 열린 북한 쪽 판문점 통일각에선 별안간 스탈린과 김일성의 초상화가 나란히 걸려 있는 기사 사진(1992년 12월15일치 중앙일보)이 협상 테이블에 올랐다. 남북고위급회담을 이끄는 남쪽의 공로명(외무부 외교안보연구원장) 당시 대표가 “누가 외세에 의존적이냐, 사대적이냐, 내가 사진을 하나 가지고 왔다”고 했다. 북한 쪽 최우진(외교부 순회대사) 대표는 사진을 받자마자 찢어버렸다. 최고지도자 묘사에 매우 예민한 북한의 고위 관료의 행위로선 이례적이었다. 공로명 대표는 작정한 듯 “위대한 지도자 사진을 왜 찢느냐!”고 했고, 북한 쪽 협상 테이블에선 “오늘 완전히 도발(하는구나)”라며 격앙된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공 대표의 ‘도발’은 최 대표가 한미 연합 야외 기동 훈련인 팀스피리트 훈련 재개 방침을 철회할 것을 요구하며 “미국을 끌여들여 (하는) 군사연습이 자랑거리냐”고 공격한 데 대한 역공이기도 했다. 남한이 외세(미국)와 손잡고 동족을 겨눈 핵연습을 한다는 비판에, 공 대표가 ‘소련을 끌어들여 6·25 전쟁을 시작한 건 누구냐’며 스탈린과 김일성의 사진을 제시한 것이다.

 

 

1945년 10월14일 평양 공설운동장에서 열린 소련군 환영대회에서 스탈린 초상화를 배경으로 웃고 있는 김일성. 한겨레 자료사진​

1945년 10월14일 평양 공설운동장에서 열린 소련군 환영대회에서 스탈린 초상화를 배경으로 웃고 있는 김일성. 한겨레 자료사진​

 

 

 

결국 이날 회의는 북한은 팀스피리트 재개 철회를, 남한은 성역없는 핵시설 사찰과 특별사찰을 주장하며 서로의 입장차를 한치도 좁히지 못하고 끝났다. 그 뒤 남북핵통제공동위원회는 열리지 못했고, 1993년 1월 북한은 남북고위급회담 대표단 명의 성명을 내어 모든 남북대화 중단을 선언했다. 두 달 뒤 북한은 핵확산방지조약(NPT) 탈퇴를 선언했다.​

 

 

30일 통일부는 당시의 협상 현실이 담긴 남북회담 문서를 공개했다. 공개 범위는 1991년 12월부터 1993년 1월까지 13개월간 진행된 32차례 회의 내용과 당시 기자들이 송고한 기사 등이다. 분량은 모두 3836쪽에 이른다. 이번에 공개된 문서는 남북이 당사자로서는 최초로 북한 핵문제를 협의한 내용을 담고 있다. 1991년 12월 채택한 남북기본합의서와 한반도 비핵화 공동 선언으로 남북은 한반도 비핵화를 향한 이정표를 열었지만, 후속 협상을 거치는 과정에서 핵합의는 끝내 좌절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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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 전문 링크 참고

 

출처: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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